괴물로 불리는 192kg 정선의 희망노래 “나는 날고싶다



괴물로 불리는 192kg 정선의 희망노래 “나는 날고싶다

정선(35)씨는 출근 길이 가장 두렵다. 자신을 향해 꽂히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

정선씨는 길을 걸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괴물’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183cm 키에 몸무게 192kg 서른다섯 이정선(35)씨는 한국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초고도비만이다. 출근하기 위해서는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느껴지는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이 정선씨에게는 두려움을 넘어선 공포다.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고 집 밖을 나선 순간, 몸에 촉수들이 반응한다. 길을
걸을 때면 언제나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걸어가는 정선씨는 남들이 10분이면
가는 길을 30분이 넘도록 걸어 가야 한다. 도로를 건널 때도 사람들과 마주봐야 하는 횡단보도보다는 언제나 그녀에겐 험난하기만 한 육교를 택한다.

거리를 지나가는 그녀에게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사람 맞아?” “말 걸어봐. 말하나 들어보게” “저런 사람이 있어
공기가 부족해 죽는 사람이 있는 거야” “너 자꾸 초콜릿 사달라고 그러면
저 아줌마처럼 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선씨는 현기증을 느낀다.

외출이 두려운 정선씨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으로 집 안에 틀어박혀
은둔생활을 하는 사람을 꼽는다. 하지만 은둔생활을 할 자유도 그녀에겐
주어지지 않는다. 당장 다음달 월세를 걱정해야 하는 생계, 허리와
다리가 아픈 일흔을 바라보는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정선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닥치는 대로 일을 해왔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볼 때마다 번번히 면접에서 떨어졌고, 공장에서
잡부를 구할 때도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정선씨는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다. 콜센터부터 신발장사,
액세서리 노점상, 호프집 서빙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 하루 12시간이
넘도록 악착같이 일할 수 있었던 건 평생 고생만 해온 엄마에게
편히 쉴 수 있는 집 한채 사드리기 위해서였다.

10년을 고생해 어느덧 그녀 나이 서른, 드디어 집을 장만했다. 하지만 엄마가
같이 일한 시장사람 보증을 서 집을 고스란히 날렸다. 10년을 고생해 장만한
집이 한순간에 남의 것이 되고, 다시 산동네 셋방을 전전하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선씨는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일어설 힘이 없었다.
그냥 될 때로 되라였다. 삶의 의욕도, 미련도 없었다. 집에서 지낸 8개월
동안 늘어난 것이라고는 몸무게뿐이었다.

정선씨는 자신을 위해 천원 한장 써본 적 없고, 한번도 그녀를 위해
살아본 적이 없었다. 늘 자신을 창피하게 여기고, 자신을 사랑한 적 없던
그녀가 새로운 출발을 결심했다. 정선씨는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어떤 방법으로 초고도비만을 고쳐야 하는지 난생 처음 병원을 찾았다.
체질량 검사부터 심전도, 혈액, 폐 기능, 내시경까지 적절한 치료방법을
위해 종합검진을 받았다. 체질량 지수가 56이나 되는 정선씨는 초고도비만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 지금의 모습으로 살 것인지? 수술을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초고도비만 정선씨의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을 다룰 ‘인간극장-나는 날고 싶다’1회는 25일 오후 8시 2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이후 이번 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같은 시간대에 2~5회가 방영된다.

http://blog.empas.com/won3451/


by 자연아 | 2008/08/25 15:50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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